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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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그저 '우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사랑했을 뿐인데.

‘우리’가 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증명해야 했다. 왜 두 ‘남성’이 연인이라 말하는지, 왜 아들을 입양하려 하는지, 왜 연인의 죽음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어머니를 지극히 모시고 있는지. 린에게 영화 속 모든 상황은 가혹하기만 하다. 모든 질문의 답은 그저 ‘사랑해서’인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믿기 싫어하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이미 단단히 세워진 편견 앞에서 린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럼에도 그는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이가 남긴 또 다른 사랑에 더한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아들 요유를 끌어안으며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린에게서, 너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을 보았다. 영화는, 많은 사람이 ‘일반적’이라 말하는 연인의 모습이었다면 겪지 않았을 것만 같은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사회 속 편견에 대해 꼬집는다. 그와 동시에 아들을, 아빠를, 애인을 잃은, 이 막막한 현실에 남겨진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내며 차분히 감정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굳이 끌어들이지 않아도 되었을 인물의 서사를 곁들이면서 리웨이-린의 관계를 포장하려는 게 느껴져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둘의 사랑은 내게 충분히 귀하고 애틋했는데. 그 부분만 아니었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참고 짊어지는 린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깝게 닿게 되지 않았을까. 각자의 사랑을 끌어안고 고통받던 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품었던 편견과 오해를 되짚어 생각하게 되었기에 영화가 남긴 아쉬움이 자꾸만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_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아시아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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