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피 어게인>의 원제인 'The Bachelors'는 직역하자면 '독신남'인데, 그 제목으로 개봉하지 않은 점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작품의 주 내용처럼, 아픔을 딛고 다시 행복해지겠다는 의미로 국내에서 개봉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모든 주인공은 아픔이 있다. '빌'(J.K. 시몬스)은 아내를 세상에 보낸 이후 우울증을 보였고, 아들 '웨스'(조쉬 위긴스) 역시 어머니의 죽음으로 겉보기엔 이겨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빌'이 아들을 데리고 살던 곳에서 떠나, 이사 온 학교에서 '웨스'는 '카린'(줄리 델피)을 만난다. 프랑스어 교사인 '카린'(줄리 델피) 역시 독신으로 생활하며 무언가의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카린'을 통해 '웨스'는 '레이시'(오데야 러쉬)의 프랑스어 시험 준비를 해주게 된다. '레이시' 역시 부모가 이혼을 앞둔 상황이며, 면도날로 자해를 하기에 이른다. 이런 아픔이 있는 인물들은 서로를 통해, 이해해가면서, 동시에 그 아픔을 극복해 나가려 한다. 아픔 극복에는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눈물이 그 핵심으로 등장한다. 눈물로 모든 것을 씻어내리고, 다시 그 눈물이 뺨에 굳는 순간 일어나리라는 의미다. 서브 스토리인 '웨스'의 '크로스컨트리' 도전도 아픔의 극복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등장한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아무래도 '대화'일 것이다. 대화가 많은 집안과 그렇지 않은 집안의 분위기는 '웨스'와 '카린'의 그것으로 대변된다. 한편, J.K. 시몬스를 <위플래쉬>의 '플렛처'나 <저스티스 리그>의 '고든'처럼 무언가 센 역할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의 섬세한 연기는 탁월하며, 줄리 델피와 함께하는 장면들은 참으로 여러 의미로 '진부한' 영화를 가치 있게 만들어줬다. 2018/03/22 CGV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