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가오
개가오
2021.11.21
참으로 아련하고도 씁쓸한 영화였다.
뻔한 신파나 철지난 조폭영화 마냥 잘못을 변호하거나 코미디로 변모시키려 들지 않고 현실감 있는 묘사와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들의 생활속 에서 나오는 웃음과 서글픔을 자아냈다. 말투와 리액션을 시작으로 주변 인물과 환경을 통해 주인공의 처지를 연출하고 파이란이란 인물에 이르러 인물의 깊은 내면을 완성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인물이 가진 감정의 덩어리가 형성되어 관객과 교류되고 삼류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의 막막한 삶에 압박을 가하는 장치들이 있어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었다. 배우 최민식이 이강재란 캐릭터를 열연하고 전개하다가 장백지의 파이란이란 캐릭터로 넘어가면서 끌어올린 감정이 끊겨 지루할 뻔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인공 이강재를 관통하는 이야기였고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이었기에 깊은 여운으로 남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런 여운을 더욱 끌어 올리는 것에 배우와 연출 및 음향, 명장면들도 있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가장 눈에 보이는 것은 아련한 포스터와 대비되는 씁쓸한 무언가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