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란?

- 영민이 혜린에게 삶은 달걀을 권하는 장면과 자신과 혜린의 딸에게 똑같이 삶은 달걀을 권하는 장면이 반복될 때 나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울컥 눈물이 나왔다. 이 수미상관적인 영화 속 장면 하나만으로 나는 이 영화가 너무 좋다. - 짝사랑은 사실 매우 잔인하다. 그리고 그 잔인함을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 영화 속 영민의 숙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숙명은 역시나 해피엔딩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해피엔딩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로 너무나 순진하고도 순수한 올드한 감성이지만 난 그냥 그 감성에 나를 맡기기로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러한 순수한 감성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 몰래 뒤를 쫓고, 만나주기 전까지 회사앞에서 기다리고(심지어 비를 맞으면서까지) 어떻게든 자신이 혜린을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어필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영민의 행동은 지금 관점으로 보면 영락없는 스토킹 행위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영민은 이미 그 이전에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다는 묘사를 정성들여서 해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이러한 순수함이 너무나 찾기 힘들기 때문에 난 그것을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