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집이 죽였다'는 말

1. 공포 태그를 달고는 있지만, 시종일관 어둡고 축축하며 서글픈 정서가 극을 지배한다. 주인공(+그녀가 발견한 학대당하는 남매 2)은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당하다가 초능력을 각성하게 되고, 능력을 이용하여 복수를 도모한다는 이야기인데 복수가 복수가 아님. 후반부 니브가 초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기는 하지만, 능력을 이용한 속 시원한 복수나 통쾌한 액션 같은 건 전혀 없다. 성인과의 압도적인 신체적 조건 차이에서 따라오는 무능력함과 니브가 느끼는 외로움, 물리적인 괴로움 사이에서 느껴지는 애처로움은 아주 크다. 그래서 공포영화다운 스릴보다는 무거운 슬픔이 졸졸졸··· 그런 아동학대 주제의 비극. 2. 그런데 니브와 휘파람 남매가 선택한 결말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1) 학교에 가둬놓고 희생시킨 아이들, 왜 전부 죽어야 했는지 2) 보호가정이었던 내과 부부는 왜 죽었는지 글쎄, 아동 학대의 결말은 결국 높은 확률로 대물림되는 타인 감정에 대한 무관심/무공감이 아닌가 생각했을 때, 의도했던 건 습관적으로 드러나는 폭력의 연쇄를 끊어야 한다는 메세지일까? 학교 아이들이 니브를 골리기는 했으나 잔혹하게 전부 죽여버릴 정도의 잘못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인상. 3. 내과 부부의 경우 짐작되는 게 있긴 하다. 장녀가 백혈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실은 (부모에 의한) 타살이라는 것. 이 부분은 확실치 않다. 이미 몇 년 전에 죽은 딸의 사진을 두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아버지 쪽의 반응이나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벌을 받아야 한다?)"는 마지막 대사라던지. 남매가 굳이 저녁식탁을 차려놓고 부부를 억지로 앉혀서 방화를 통해 단죄하는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