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쇠락과 냉소 그리고 어긋남으로 이뤄진 누와르의 변형식

주인공의 상황은 쇠락한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무관심 또는 비협조와 겹쳐지며 별 다른 설명 없이도 어떻게 된 건지 쉽게 다가온다. 적절한 폭력과 냉소적인 캐릭터 그리고 여성 보조(이자 의뢰인) 등 모든 요소가 누와르 장르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대놓고 어긋나는 주변 환경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와 상황을 통한 변형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나른한 음악과 멀리 떨어져 구경하는 카메라 앵글과 다르게 사건은 규모를 키우며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계기와 범인이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주인공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개별 사건들을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하며 그럴싸하게 넘어간다. 어차피 누가 범인인가 보다 "소년 탐정"의 억눌린 죄책감과 이에 벗어나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두루뭉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결말이다. 모든 사건이 한 번에 해결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탐정으로서 명예 회복을 하며 유명세를 타는 등 주인공에게는 좋은 기회이자 순간이 찾아온다. 물론 의뢰를 맡긴 사람은 예상치 못한 진실에 예전과는 살짝 달라진 시선을 받으며 살아야겠지만. 어찌됐든 모든 것이 나아진 상황에서 집에 방문한 부모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잡지 기자가 전화와서 "소년 탐정"이었던 시절에 대해 물어봤다고 하자 주인공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한참 서럽게 우는 모습으로 타이틀이 뜨며 끝을 맺는 장면은 어떤 의도였을까. 죄책감에서 벗어난다는 안도감?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비협조에 대한 서러움? 아니면 진실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게 아니라는 현실의 냉혹함? 지금까지의 장면과는 달리 감정적인 그의 눈물은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보며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