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21.12.22
장정만 '쏙'뺀 <킹스맨>
<킹스맨>의 세번째 이야기다. 최근의 영화들은 거의 3부작의 트릴로지로 기획되는 것들이 많기에 <킹스맨>역시 이번 3번째 작품은 이 영국 스파이 영화의 최종본일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 세번째 이야기인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는 그러한 트릴로지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3부작의 마지막 편이라 하면, 세개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면서 그 이야기의 끝을 장식하는 경우들이였는데 이번 이야기는 1편의 시초인 프리퀄 이야기인'킹스맨' 탄생기다. 그 탄생기라도 나는 '당연하게도' 1,2편의 주인공인 해리(콜린퍼스)나 에거시(테런에저튼)이 등장할거라고 생각했다. <터미네이터>에서 슈왈제네거가 등장하지 않거나, <다이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 형님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그래서 <킹스맨>에서는 콜린퍼스가 등장해야 하는 영화다. (오죽하면 1편에서 죽은 콜린퍼스를 2편에서 다시 살려서 나왔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엔딩 타이틀 어디에서 '콜린퍼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를 대신한 인물은 '랄프파인즈'다. 사실 좀 뜬금 없었다. 액션 영화중에서도 가장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의 최종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에서 이제 60의나이를 바라보는 주인공이라니, 좀 의아해야 하는게 합리적 사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합리적인 사고는 영화속에서 그대로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전편들에서 보여줬던 콜린퍼스의 젠틀하면서도 깔끔한 액션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고 아무래도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것이 스크린 속에서 그대로 표출된다. 랄프파인즈는 민첩하지도 날렵하지도 않고, 그 어떤 특별하거나 인상적인 씬들도 없다. '제이슨본'이 등장하면서 액션과 편집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킹스맨>속의 편집과 액션 역시 또 다른 새로운 액션들이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련된 편집을 통한 상황들에 대한 묘사는 주인공의 액션을 한껏 돋보이게 했으며, 그러한 씬들이 영화속의 찰진 대사와 함께 어우러져 충분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우산이라는 장치를 이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였지만,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어떤 액션영화에서도 쉽게 보지 못한 B급 유모와 쿨한 대사를 곁들이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였다. 이것이 바로 매튜본 영화의 차별화된 색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에서의 액션은 그야말로 허접한 B급영화, 아니 홍콩영화 전성기때 총알이 난무하는 사이를 유유히 슬로우모션으로 피해다니며 주인공이 쏘는 총 한발에 수십명이 쓰러지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영화에서 유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이러한 액션씬들이 제법 웃기긴 한다.) 그래서 이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매튜본 특유의 색깔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B급 유머는 커녕, 멋진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목적을 위한 대사들은 너무 재미없고. 특히 나라를 운운하며 군대를 가야 한다는 아들과 아버지의 설정은 너무 촌빨날리고, 마치 70년대 도덕책에서나 나올법한 대사들을 이 세련된 시리즈에서 듣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못했다. 정말 장점만 쏙 빼고 만든 <킹스맨>같다. 사실 1편<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의 환호가 2편 <킹스맨:골든서클>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느정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첫번째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컸기에 그렇다고 생각했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좀 다를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 하기도 했다. 그러나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를 보고 나서 그런 자위가 부끄러워진다. 정말 이 세번째 이야기가 그 매튜본의 영화일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첫번째 작품의 뛰어남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기에 첫번째 작품을 능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같은 감독으로써의 믿음으로 시리즈들을 기다리는 것이였는데 이 <킹스맨>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은 두번째 시리즈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감독의 대한 기대치까지 일시에 무너지는 영화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