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22.02.05
여성 드라이버 범죄영화
사람들은 '다른'것에 쉽게 반응한다. 신제품들이 잘팔리는 것은 그동안의 물건들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고 자동차가 신차가 잘 팔리는 것도 그동안 봐왔던 차와는 '다른'차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영화도 다르지 않다. '다른' 이야기 '다른' 액션 '다른' 서사들이 있는 '새로운' 영화를 찾지만, 그렇게 '새로운' 영화를 찾기에는 이미 너무 이야기, 너무 많은 액션, 너무 많은 서사들이 이미 등장해 있다. 세익스피어 이후로, 히치콕 이후로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고 하지 않던가 말이다. <특송>은 그런 '다른'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특히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범죄 영화라는 장르속에 넣어보는데 그 방법으로는 남자들의 상징 같은 자동차 드라이버 를 택했다. 그래서 터푸한 마초 같은 여성 드라이버의 액션 범죄 영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래서 초반에 인트로에서 보여지는 자동차 레이스 씬들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성이라는 이미지안에서 보여지는 자동차의 액션씬들은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엄연히 대한민국 영화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만 유효할 뿐이다. 이미 이런 이미지는 수도 없이 반복되어 왔던 이미지다. 그래서 어떤 이는 박소담배우가 연기하는 이 카레이싱이 새로울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여전히 한계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 차치하고 영화를 전반적으로 볼때 초반에 벌어지는여성 드라이버의 액션영화라는 이미지는 끝까지 작용하지 못한다. 그것은 초반의 나름의 경쟁력에 비해 후반으로 갈 수록 영화는 늘 봐왔던 범죄 영화의 테두리 안에서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 반복되어 오는 그 전형성안에서 벌어지는 범죄 영화 일 뿐이다. 새로운 액션도, 새로운 이야기도, 새로운 이미지들도 없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차별성은 단 하나 뿐인 결론으로 도출 된다. 박소담배우가 터프한 여성 드라이버로 분한 범죄 영화. 그렇지만 그 '범죄영화'의 내용에서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제목답게 초반에 힘을 준 드라이버 씬들은 그 모습으로만 존재할뿐, 이어지는 영화속의 범죄에 대한 서사나 이야기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흥미도 자연스럽게 감소된다. 특히, 아이를 끼워넣은 이야기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아이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설득력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서로 각자의 이야기만을 떠드는 모습이고 덕분에 서로의 모습에서 영화적인 시너지를 발휘해야 하는 역할을 그 어떤 캐릭터도 해내지 못한다. 영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아이의 캐릭터는 정말 엉망진창으로 성의 없는 캐릭터다. 그나마 <레옹>속의 게리올드만 같은 모습으로 선전하고 있는 송새벽의 연기는 나쁘지 않지만, 그를 받쳐줄 영화적인 다른 어떤 것들이 없으니 혼자서 아무리 인상적이라도 한계가 느껴진다. 물론, 이 한계는 배우이미지로서의 한계가 아닌 영화적인 한계다. 내용은 큰 의미가 없을정도로 천편일률적이고 급작스럽고 이유없이 이어지는 해피엔딩 또한 <특송>의 한계를 한껏 들어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