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본과 권력에 의해 조작된 정치가 만드는 편집증적 공포.

자본과 권력에 의해 조작된 정치가 만드는 편집증적 공포. 최첨단 신경 과학과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근미래적인 워싱턴을 배경으로 차갑고 건조한 스릴러 미장센을 통해 신경질적인 공포를 퍼트린다. 덴젤 워싱턴과 메릴 스트립의 경이로운 연기력과 미스터리한 서사가 서스펜스와 궁금증을 제법 훌륭하게 키워놓았지만, 중반부 이후로 흘러가는 방식이 너무 안일하고 시덥잖아 몰입을 해치는 편. 분열된 기억과 조작된 현실을 파편화한 숏이나 현시점에도 적용될 군산복합체의 권력남용을 포착했음에도, 거창해진 볼륨에 비해 실망스럽기만 하다. 열심히 판을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아쉬운 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