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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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천년여우
이 영화는 꽤 독특합니다. 감독의 데뷔작 <퍼펙트 블루>가 그랬던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는 현실과 ‘치요코’가 출연했던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을 쓰고 있거든요. ‘치요코’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에서도 그 동안 그녀가 출연해왔던 작품에 뜬금없이 현재의 ‘겐야’가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로 나타나고, 과거의 ‘치요코’와 영화 속 ‘치요코’가 뛰어가는 장면에서 현재의 ‘겐야’와 촬영감독이 그 뒤에서 쫓아갑니다. 제목 <천년여우>에서 여우(女優)는 여배우를 의미합니다. 시상식에서 주는 여우주연상을 떠올리면 됩니다. 천년은 말 그대로 천년의 세월을 뜻하지만 오랜 세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천년여우>는 어쩌면 극중 여배우가 연기해온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대극부터 SF까지 세월을 넘나드는 것처럼 ‘치요코’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남자를 향한 순정을 천년의 시간처럼 영원한 사랑이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