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잔하지만 여전히 유쾌한 송별회

<무한도전>보다 훨씬 더 오래된 미국의 국민예능, <잭애스> 시리즈가 다섯 번째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혹시 이 시리즈를 모르신다면, 전문스턴트맨들이 온갖 위험하고 병신 같은 스턴트를 선보이는 예능이다. 그런데 이제 멤버들이 다들 엄청 늙었다…… “아직은 젊은 편에 속하는 중년아재” 정도가 아니라, 나름 경로우대를 받아도 될만한 정도로 폭삭 늙었다는 말이다…… 저 나이 되면 당연히 스턴트맨 한참 은퇴해야 할 지경이다…… 그런 만큼 다들 몸을 사린다는 게 현저히 보였다. 몸을 직접 날려야 하는 위험한 스턴트가 많이 줄었고, 그냥 잭애스 특유의 화장실 유머 빈도가 대신 확 늘었다. 기존 아이디어를 재탕하는 장면들도 아주 많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살리기보다는, 가학과 자극에 더 치중했다. 자신들도 이런 한계를 알고 있어서인지, CG와 제작비를 많이 쏟아서 액션블록버스터 같은 볼거리로 더 분산하려는 흔적도 역력하다. 결국 예전만한 에너지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긴 하다. 온갖 경악할만한 장면들이 즐비하며, 시리즈 특유의 깔깔거리면서 다들 웃어넘기려는 유쾌함도 여전하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도 톡톡 튄다. 다만 신진멤버들이 많이 유입되었는데 활약은 적고, 기존멤버 대다수는 너무 몸을 사리니까, 핵심적인 주역들만 나서고, 각각 비중분배가 아쉽다는 느낌도 조금 들긴 하지만…… 뭐 이런들 저런들 재밌으니 뭔 상관이더냐. 마치 애잔한 송별회와 같았다.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재밌게 놀아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그래서 관객도 그에 맞춰서 즐겨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