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wlppami
2022.02.28
21세기 최고의 트릴로지
판타지의 근간을 성립한 'J.R.R. 톨킨'의 원작을 영화화한 다시없을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입니다. 중간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악의 제왕 '사우론'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 절대 반지를 파괴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짊어지게 된 호빗족 '프로도 배긴스'. 그리고 사우론의 세력으로부터 중간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그리는 대서사시입니다. 21세기 단연 최고의 트릴로지 작품입니다. 판타지 장르로써 진입장벽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어려운 원작을 이렇게 대중 친화적으로 만든 점에 있어서도 매우 훌륭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정말이지 성경을 넘어서는 난해함에 서장에서 포기하고 말았었지요... 이후 판타지 장르의 영화들이 꽤 나왔지만 확실히 비교되는 고풍스러운 판타지의 완성도에서 아직 이 영화를 넘어서는 작품은 없습니다. 뉴질랜드의 자연으로 만들어낸 중간계의 광활한 풍경, 20년이 지나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운 아트워크, 군단 전투의 육중한 박진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액션, 당시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CG 기술, 결코 빠질 수 없는 '하워드 쇼어'의 OST 등 대작으로써 요만큼의 아쉬움도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지금에서는 골룸 같은 CG 캐릭터들에게서 약간의 CG 티가 나는 정도고, 호빗과 인간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카메라 트릭은 여전히 감탄이 나올 따름입니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절대반지로 대변되는 권력, 탐욕 앞에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주인공들의 서사도 인상 깊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따라서 이야기도 많지만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왕의 귀환]은 3시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넘치는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낸 느낌은 아니라, [두 개의 탑]을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굉장한 전투 장면은 많지만 역시 '헬름 협곡'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있고요. 2001년부터 해마다 한편씩 개봉했지만 한 몸이나 다름없는 작품입니다. 추가 촬영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통으로 제작에 들어간 터라 러닝타임 9시간이 넘어가는 영화 한 편이죠. 그렇기에 가장 완벽한 트릴로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제작 규모 탓에 앞으로 보기 힘든 트릴로지이기도 하고 말이죠. 따라서 [반지 원정대]만 본다던가 이런 일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 바로 이것. 긴 러닝타임 탓에 보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확장판은 편당 4시간이 넘어가지요. ㄷㄷ 예전에 영화관에서 확장판 정주행 이벤트도 있었는데 그걸 견디는 사람들은 정말... 확장판은 완전판이 아니고 말 그대로 편집된 장면들을 포함한 것이라 정말 궁금한 게 아니면 일반판을 감상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판타지의 근간, 다 보고 나면 뭔가 업적을 이룬 듯 뿌듯함 마저 느껴지는 최고의 트릴로지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