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령신부

<유령신부>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은 무채색으로 배경을 채워놨습니다. 캐릭터들은 생기 하나 없고 음침한데다가, 삶의 낭만과 사랑은 모른 채 그저 살기에만 급급해하는 암울하고 우울한 세상입니다. 그에 반해 죽은 자들의 세상은 산 사람들의 세상과는 다르게 배경색도 다채롭고 살아있는 사람들보다 더 시끌벅적하고 서로를 챙겨주고 즐길 줄도 아는 세상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지 못해 사는 사람처럼 죽느니만 못한 얼굴을 하고 있고, 시체들은 활기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살아있는 사람보다 인간적이고 양심적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했던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의 세상에 대한 상상을 서로 뒤집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룸으로써, 살아있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고 죽은 뒤에도 축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덧붙이자면 <유령신부>는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살아가기 갑갑한 물질만능주의 현실을 적절히 비꼬아서 풍자적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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