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길위에는 사람도 있고 길냥이도 있다.

길 위의 사람들의 사연만큼 길냥이들에게도 사연이 있겠죠.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룬 다큐입니다. 둔촌 주공 아파트는 1980년에 지어져 저층 2개 단지, 고층 1개 단지로 구성되었죠. 재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재건축에 들어가지만 수많은 길냥이들의 처리가 문제였습니다. 캣맘들로 구성된 모임 ‘둔촌냥이’는 어떻게 이들을 이주 시킬까 고민합니다. 개체수를 조사하고 자료로 남기고 먹이 주는 장소를 점차 줄이는 대신 안전한 장소로 오게끔 유인한뒤 TNR(중성화 수술) 후 다른 안전한 곳으로 방생시키거나 입양을 시키는 등의 방법을 마련합니다. 캣맘들의 노력이 인상적이죠. 길냥이 이야기에 진심인 정재은 감독의 건축에 대한 다큐이자 길고양이에 대한 다큐입니다. 다큐는 일부 캣맘끼리의 다툼도 보여주지만 극적인 장치가 아닌 의견이 약간 다른 상황으로 잠깐 비춰주며 끝내죠. 결국 이들을 위한 마음은 같지만 자신들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인 것 같습니다. 둔촌 주공을 다룬 또 다른 다큐인 ‘집의 시간들’(2017)이 떠나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이번 다큐를 보시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