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見る。

어떠한 사실(사물)을 바라본다고 우리는 쉽게 여기고는 한다. 사과를 먹고 썰어 놓는다는 행위를 본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사과를 보려 하는 사람이 바보 같아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보다라는 말은 한글로 적어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보다에 사용되는 한자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단순히 ‘보다’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다. 시도 그렇다. 펜을 들고 잉크를 바르는 일은 쉬운 일다. 그러나 글을, 시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영화 ‘시’의 주인공 미자는 이러한 무게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미자는 시를 보려 하는 사람이다. 영겁의 무게를 이해하는 것. 깊고 맑은 눈으로 진정 보는 것. 그렇기에 아프지 않기를. 모두가 잊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우리는 알기에. 미자가 꾹꾹 눌러쓴 육필의 시 한 편처럼 부디 아프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