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리남영역
수리남영역
2022.03.31
스포일러 주의!
We should all be feminists
1.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생각보다 몇 편 되지 않는다. 기억나는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와 '그녀에게'가 전부다.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지는 대략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세계 영화역사의 모든 남성 감독들 중 여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그것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감독일 것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데 딱 3편이면 충분했다. 그의 최근 영화 '패러렐 마더스'는 알모도바르가 바라보는 여성/어머니에게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 영화를 글로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어버린 기구한 사연부터 시작해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체제 속 학살과 그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담는 이 영화는 스페인의 영화 거장이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당황스럽다. 이야기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당혹스런 상황에서, 하나의 키워드가 아직도 머리 속을 맴돌고 있다. 그 키워드는 이 글을 시작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