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풋비홀릭
풋비홀릭
2018.04.07
고프로, 드론캠, 팔로우캠 등의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곤지암>은 지금까지 지겹도록 등장했던 파운드 푸티지 공포 영화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주는 재미를 무시할 수는 없다. 과감한 생략, 다양한 시도, 잘 꾸며진 세트, 배우들의 호연이 잘 어우러진 <곤지암>은 보기 드물게 게으르지 않은 한국 공포 영화다. 특히나 작정한 듯 휘몰아치는 후반부는 꽤나 짜릿하다. 곳곳에 세월호 사건의 은유를 숨겨놓은 면에서 타인의 아픔을 괴담이라는 단순 흥미거리로 소비하는 현 세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잠시 동안의 외도를 거친 '한국 공포 영화계의 희망' 정범식 감독의 화려한 복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