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튜더 왕조의 화려함을 잔뜩 둘렀지만, 치정의 궤도를 맴돌다 마는 궁중 암투극.

튜더 왕조의 화려함을 잔뜩 둘렀지만, 치정의 궤도를 맴돌다 마는 궁중 암투극. 16세기 튜더 왕조의 궁정 내부를 화려한 의상과 고풍스러운 촛불 조명의 미장센으로 채워, 욕망이 꿈들대는 소우주를 매혹적으로 직조하였다. 나탈리 포트만의 야심 찬 아우라와 스칼렛 요한슨의 순종적인 관능미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앙상블이 서사를 힘있게 이끌어냈다. 문제는 방대한 역사를 멜로 드라마 규격에 억지로 욱여넣으며 생략된 감정선과 사건의 디테일. 여성을 권력 쟁취 도구로 소모한 당시의 폭력적 시대상이 얄팍한 치정극의 자극적 요소로만 활용되며, 화려한 통속극에 머물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