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2.04.19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정석과도 같은 무대.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정석과도 같은 무대. 혐오와 저질 개그로만 점철된 자극적인 스탠드업 코미디가 아닌, 선을 적당히 지키면서도 웃음과 분노로 관객을 초토화시키며 리처드 프라이어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한다. 최소한의 장치만을 활용하며, 자신의 육체로 신들린 마임을 뿜어내는 압도적이고 원초적인 그의 행위들은 날것 그대로의 웃음을 제대로 확보한다. 스스로를 희화화하면서도 백인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찌를 수 있는 여유도 보여준다. 70년대라는 시대적 한계에서 오는 유머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저 말발 하나로 80분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운 스탠드업의 영원한 기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