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렌즈도 밝고 영화도 밝고… 홍상수는 개구쟁이가 되었다.

카리스마 소설가와 재능이 아까운 배우의 난장판 제작 도전기. 렌즈도 밝고 영화도 밝습니다. 소설가 준희는 집필을 중단한 후배 작가 세원을 만나러 책방에 방문합니다. 세원은 책방 주인이 되었고 수화를 공부하는 직원 현우와 같이 일하고 있죠. 매우 긴 문장을 수화로 배우고 전망대가 있는 곳에 향합니다. 영화감독 효진과 그의 아내가 준희를 맞이합니다. 차한잔을 나눈뒤 공원에서 배우 길수를 만나는데 그는 요즘 작품활동이 뜸합니다. 효진이 길수의 재능을 ‘아깝다’고 말하고 준희는 의도를 따지기 시작합니다. 준희와 길수는 친해지고 자신이 단편영화를 생각하고 있다 말하고 길수와 그의 남편을 캐스팅하고 싶어합니다. 담소와 허기를 채우다 다시 들어선 곳은 후배의 책방. 준희는 선배이자 시인인 동료와 합석하며 끊임없는 수다를 나눕니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는 완성됩니다. 홍상수 감독은 자아비판이나 변명을 다른 배우에게 투영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효진 역과 준희 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자신의 영화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재능이 아깝다는 말은 함부로 하지말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마치 길수 역의 김민희 씨를 두고 떠드는 입방아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크레딧에 장난(?)을 치는 모습도 등장하는데 영화 속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크레딧은 실제 크레딧이지만 쿠키 영상처럼 추가 장면이 등장하며 영화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죠. 이런 장난스런 장면은 ‘우리 영화가 밝어졌어요’라고 알리는 예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홍상수 감독에게 여유가 생겼다는 증거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