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편견을 도려내고, 삿포로의 서정성을 담아낸 치유의 궤적.

편견을 도려내고, 삿포로의 서정성을 담아낸 치유의 궤적. 실연의 충격으로 일시적 시각 장애를 앓게 된 필리핀 이주 노동자와 이웃집 남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린다. 일본 삿포로의 서정적인 풍광과 차분한 거리의 공기를 낭만적이고 투명하게 포착하여 감성적인 멜로의 외피를 유지하였으며,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스러운 로코의 클리셰를 넘어 내면의 아름다운과 상실의 치유를 묵묵히 길러낸다. 영화의 변칙을 위해 저열한 스토리텔링을 욱여넣거나, 도덕성의 결여라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이주민의 고독과 로맨스를 결합하여 만드는 여운은 꽤나 감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