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늘높이 치솟는 검은색 석유마냥 흩뿌려지는 어두운 욕망.

하늘높이 치솟는 검은색 석유마냥 흩뿌려지는 어두운 욕망. 20세기 초 석유 시추를 둘러싼 탐욕과 광기, 그리고 종교의 기만적 충돌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어두운 근원을 해부하였다. 압도적인 명암비로 서부의 대지와 검붉은 석유의 질감을 담아내어 불길하고 숭고한 시네마틱 텐션을 완벽히 사수한다. 파멸의 궤도를 향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플롯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괴물 같은 연기와 폴 다노의 캐릭터 앙상블은 그야말로 화룡정점. 어설픈 구원 대신 인간 내면의 심연을 끝까지 파헤쳐내며, 탐욕으로 가득찬 영화의 광기가 보는 이의 피마저 뜨겁게 들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