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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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어느 시간에서든, 어느 공간에서든 반짝이는 것” 거짓말로라도 그냥 예쁘다고 말해주지 못하는 엄마. 엄마보다 더 거칠었던 엄마의 엄마. 이상하게 엄마 앞에 서면 도무지 자상한 말이 나오지 않는 나의 입. 초라한 우리 집이 창피했던 언젠가. 그 모든 것은 나를 특별함에서 한 발 더 멀어지게 만들며 나의 청춘을 더욱 비루하게만 비춰주는 요소일 뿐이니. 레이디 버드는 그토록 애를 쓰며 자신의 둥지에서 벗어나려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일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나는 소위 잘 나가간다고 일컬어지는 퀸카의 친구로 머물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조연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으면 엑스트라가 되어 시시한 이야기 속에서만 주인공을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조바심이 드니까. 그래서 레이디 버드는 새크라멘토를 사랑하지만 좋아할 수는 없었던 것일 테고, 자신의 평범해 보이는 이름 또한 마찬가지였을 거다. * 하지만 그 새크라멘토를 떠나고 나서야 레이디 버드는 깨닫는다. 자신이 그토록 떠나고 싶어 했던 새크라멘토가 그 시절의 자신을 키워낸 곳임을. 조바심이 나 꼭 쥐고 있던 손엔 가장 빛나는 것들이 반짝이며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그 시절, 어느 시간에서든 공간에서든 반짝이고 있었던 것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보석이었음을. 있는 그대로도 오롯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지나간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크리스틴은 그렇게 성장하게 된다. 이제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진짜 이름인 크리스틴으로 소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며-. 비록 아직 둥지인 새크라멘토까지 함께 입에 담진 못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마치 감독인 그레타 거윅의 인장(圖章)과 같이 느껴지는 레이디 버드, 아니 크리스틴의 캐릭터는 완성 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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