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두통
두통

두통

2018.04.11

흐트러지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여자와 흐트러질 수 없다면 세상이 의미없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라면 맞을까. 이미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녀가 살고 있는 가족마저 변하고 있는데, 그녀는 십여년을 한결같이 성실히 살고있다. 무엇보다 부끄럼없이 바르게 열심히 살아왔다. 이미 남편은 세상을 떠난지 오랜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 쓰러진(불에 홀라당 탔었다!)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운 착한 며느리인 레이코. 시누이들과 시어머니는 이제 슬슬 그녀가 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미래 운운하며 네 인생을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등을 떠미는데...아무렇지않은 척 담담하게 받으들이는 레이코를 보면서 내가 다 울컥했다. 어디로 가란말이냐. 19살에 시집와서 십여년을 이집사람으로 살았는데...내 집에서 나가 어딜가란말이냐고... 이 집엔 또 한 사람이 산다. (완전 잘생긴!!!!!!!!!)시동생. 죽은 남편의 동생이다. 시집왔을 때는 7살이었는데 지금은 다 커서 형수님한테 농담도한다. 아 아래 장면 심쿵.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심쿵했다! 연하남 매력의 진수를 보여주는듯! 그렇다, 이 영화는, 형수님과 시동생의 사랑이야기다. 끈적함은 쪽 빼고, 팽팽한 긴장감과 먹먹함, 절절함만 남겼다. 귀엽고 밝은 한량 시동생인 코지는, 알고보니 가슴속에 불덩이를 안고있었다. 바보처럼(그의 말에 의하면) 안되는게 많은 레이코는 이쪽 창에서 저쪽 창을 바라보거나, 안쪽 문에서 바깥 소리를 들으며 숨죽일 뿐이다. 코지에게 무얼 가져다주는 장면이었나.. 이 다다미에서 저 다다미로 다리같은 것이 있었는데, 나무판으로 걸쳐만든 다리 위에 서있는 그녀의 실루엣은, 참 아름답고 짠했다. 사이에 걸쳐 서있는 레이코. 여기도 저기도 아닌...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많이,자주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갔다했을까. 기차 장면은....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ㅠ.ㅠ 어흑. 이래서 나루세 미키오가 멜로의 거장인거냐. 제대로 멜로 당했다. 지금도 이 영화 생각을 하면 맘이 아리고 먹먹하다. 결국 흐트러진다. 단정히 빗어올린 그녀의 머릿칼은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 흐트러진다. 달려서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걸 단정히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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