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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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영화를 사랑하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 능력(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이라는 장황한 제목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패러디한 것이다. (자연스러운 대구를 위해 '참을 수 없는 미친 능력의 무거움'이라고 번역하면 좋았을 것 같지만... 아무튼.) 밀란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 단 한 번뿐인 삶이라면 그 무게가 얼마나 가벼울 것인지 역으로 묻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운명적이고 거창한 삶의 무거움과 단발적이고 하찮은 삶의 가벼움이 반목하며 조금씩 본질적인 - 적당한 무게를 찾아가는 로맨스 소설이다. 인생을 긍정하는 힘은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 어디쯤에서 온다. 밀란 쿤데라는 아우라와 키치를 질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미친 능력'은 무겁게 쓰일 때도 있었고 가볍게 쓰일 때도 있었다. 반쯤은 강압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던 영화 속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배우도 직업인데 왜 돈 벌려고 많이 일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재미있게도 영화 밖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1년에 4편 이상, 쉬지 않고 찍었다. 그래도 모든 영화를 진심으로 대했다. 대부분 망했지만 가끔 맨디(2018년)처럼 좋은 영화도 있었다. 나는 늘 열심히 했다."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 능력은 '영화를 사랑하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돌아왔다. 사실 어디 간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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