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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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오직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만각(萬角)의 전장
머물렀던 시절마다 전부였던 세계가 있다.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우물 안이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는 조그마한 바람에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아나며 기쁨과 슬픔이 넘실거리는 기분으로 그 시간을 살았다. 더구나 낯선 세계로의 첫 진입을 의미하는 '입학'의 무게는, 어떤 이에겐 매번 달음박질쳐야 하는 일종의 형벌과도 다름없겠다. 인간은 적응 동물이기에 예외적인 범주를 제외하곤 서늘하게 와닿았던 낯섦의 벽을 깨고 자연스레 안으로 스며드는 절차를 밟기도 하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계의 수심과 무구하게 구성되는 단절의 칼날이 결코 단순하게 여길 수 없는 체계를 세워 서슬 퍼런 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게 지독함이 드리워진 세계가 분열을 촉발한다. 허나 그 탈선까지도 붙들고야 마는, 진심으로 아우르는 작지만 거대한 포옹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