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2.06.23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년이라 불러도 그게 나인걸!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년이라 불러도 그게 나인걸! 드랙퀸(아티스트)로 살아가는 모지민 씨의 또 다른 분신 ‘모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태원의 어느 트랜스바. 어느 여인이 열정적인 춤사위로 관객을 사로잡는데 무대에서 퇴장한 그는 천원짜리 팁에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그의 이름은 모어. 털난 (모 씨 집안) 물고기란 뜻이지만 숨은 이름만큼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춤을 좋아해 이상은의 ‘담다디’에 맞추 춤을 추었고 유연한 그의 몸은 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죠.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고 대학에 가기 위해 거금 백만원을 주고 발레복을 입고 실기시험을 봤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연극 ‘13 루르츠 케이크’에 발탁되어 미국 공연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드랙퀸의 대모인 배우이자 감독인 존 카메론 미첼을 만나는 영광도 얻게 되죠. 지민 씨는 러시아 남친 제냐와 고향에 와 부모님에게 인사를 시킵니다. 모든 꿈을 이룬 것 같은 그는 다시 이태원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타임스퀘어 광장이건, 광화문 광장이건, 그 곳이 어디던 간애 그는 춤을 출것이고요. 동성애자들의 삶은 고달플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다큐입니다. 물론 지민 씨 역시 그렇게 살기 위해 많은 고난을 이겨냈고 여전히 그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죠. 지민 씨의 부모님은 그런 그를 이해합니다. 남친인 제냐 역시 박사 학위의 꿈을 포기하고 지민 씨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데요. 포켓몬 사냥을 좋아하는 그에게 어쩌면 세상의 괴물들과 마주하느니 게임속 괴물들이 더 선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이러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인이 된 송해 선생님이 세상은 달라지고 있고 다양한 사람과 어우러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죠. 여전히 무지개 깃발을 펼치기엔 세상이 잔인하지만 언젠간 그들에게 좋은 세상이 찾아오겠죠. ‘카운터스’, ‘울보 권투부’ 등의 소수의 이야기를 담던 이일하 감독이 국내로 눈을 돌려 만든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