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2.07.02
느리지만 세심하게, 숭고하지만 사실적으로 성지로 가는 여정을 아득히 담아내었다.
느리지만 세심하게, 숭고하지만 사실적으로 성지로 가는 여정을 아득히 담아내었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이끌어내는 진정한 의미에 "순례"에 동참하는 경험만으로도 이영화의 가치는 충분한 편. 광활하고 척박한 티베트의 대자연과 그 앞에 선 미약하지만 존엄한 인간의 육체를 인위적인 간섭 없이 묵묵히 관조하는 미니멀리즘적 미장센이 상당하다. 이야기 자체로서의 흥미는 덜하지만 장험한 자연의 한가운데서 인간의 탄생과 죽음, 희노애락이 가득차있는 이 생경한 체험이 내 영혼마저 정화시키는 듯 나를 저 먼 길로 이끌어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