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bagnale
2022.07.04
'좀비랜드' 시리즈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루벤 플레셔.
<언차티드>는 전체적으로는 아주 나쁜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볼거리도 약간 제공하며, 모험의 여정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아쉬운 것은, 영화가 '엉망은 아닌'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전의 글에서 언급했던 <샌 안드레아스>나 <문폴> 수준은 아니지만,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단점은 캐릭터의 묘사다. <언차티드>에는 톰 홀랜드와 마크 윌버그를 필두로 소피아 알리와 타티 가브리엘까지, 이 4명의 배우가 주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러나 영화는 어떠한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액션과 드라마 모든 면에서 캐릭터 고유의 서사나 개성을 대충 보여주는 데 그친다. 그나마 주인공의 사라진 형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진 듯하지만, 얄팍한 떡밥으로만 소모한다. 이 영화에서는 인물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나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의 전개 또한 엉성하다. 영화는 이야기의 동력인 보물을 향해 등장인물들이 달려가도록 막무가내로 상황 속에 던져 넣는다. 영화에서 이 인물이 어떤 서사를 가지고 등장하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영화 초반 주인공 형제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듯하지만 떡밥용으로만 소모할 뿐, 펼쳐지는 내용의 설득력을 높이지 못한다. 아무튼 누군가가 나타나고, 아무튼 보물을 향해 서로 경쟁하며 싸우는 데 급급하다. 만약 볼거리가 확실했다면 이런 단점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났겠지만, 볼거리가 변변찮은 이 영화에서 이런 단점은 여실히 드러나고 만다. 루벤 플레셔는 분명히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엠마 스톤, 우디 해럴슨 등과 함께한 <좀비랜드>와 그 속편 <좀비랜드: 더블 탭>에서 뻔뻔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로 루벤 플레셔는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베놈>의 경우 영화의 제작에 간섭했던 (간섭했을 것이 자명한) 제작사를 핑계로 댈 수 있었지만, 이번 <언차티드>에서는 이렇다 할 변명거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