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성이 주인공으로 구성된 <라쇼몽>을 보는 느낌이지만, 그 안에서 연대가 살포시 느껴지고. 이정은의 방한모는 <파고>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 26th BiFan

칼에 찔려 정신을 잃은 '언니'를 태우고 병원에 도착한 여자 '도경'(정려원), 신고를 받고 병원에 도착한 경찰 '현주'(이정은)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스릴러 작품. JTBC가 제작한 2부작 드라마를 이어 한 편의 영화로 구성해 선보여졌다. 이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코로나 시대 이후 영화와 시리즈(드라마)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을 반영해, 영화가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강화하는 계기로 풀이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작 <라쇼몽>(1950년)처럼, 한 사건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을 여성의 중심 서사로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우며, 정려원과 이정은의 명품 연기가 작품의 힘을 불어넣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