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규원
2022.07.10
뇌절의 신 토르.
요즘 들어서 관람객 평이 고꾸라지는 마블 영화들이 많아지는 건 비단 기분 탓은 아닙니다. <<샹치>>, <<이터널스>>, <<닥터 스트레인지 2>>등 관객들이 호불호를 표하거나 명백이 불호는 드러내는 작품들이 꽤나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는 꽤나 충격적입니다. <<라그나로크>>에서의 호평을 받았던 제작진이 그래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반응이 마블영화 치고는 이례적으로 험악하더군요. 왜 그런지는 충분히 유추가 가능합니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B급 유머가 이 작품에선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죠. 마치 웃기겠다는 강박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의식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려고 하는 유머가 많다 보니 1절 2절 뇌절까지 가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 외 액션과 영상미는 출중하고 선곡 센스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유머가 지나치게 남발되던게 호불호로 갈린 것 같네요. 무엇보다 영화의 타겟을 전작보다 어린 관객들로 의식한 듯한 내용과 장면들이 많습니다. 스토리 또한 굉장히 단순하기에 어린아이들도 다 기억할 정도로 심플하기도 하고요. 다만 그런 단순함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토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이런 단순함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실 어벤져스 사가 전체를 통틀어서도 주역보다는 조연에 가까웠으니 <<라그나로크>> 때 반응이 좋았던 단순한 캐릭터 성을 밀고 가는 게 아닌가 싶네요. 나탈리 포트만이 복귀했지만 그녀 보다는 오히려 이번에 새로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랑 그의 연기 스타일이 많이 상반된 탓에, 마치 번개맨 극장판에 이병헌씨가 악역으로 캐스팅된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어찌보면 전작에서도 헬라의 분위기랑 극의 분위기가 이렇게 상반되기도 했었는데 이번 작에선 그 갭이 더욱 커진 것 같네요. <<라그나로크>> 때보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작품은 어떤 이에겐 뇌절이라 불리고, 다른 이들에겐 컨셉을 확고하게 밀고간다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