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1.05

영화라는 창조의 예술에서 더 이상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힘들긴 한가보다. 최근의 영화들을 보면 히치콕 이후로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거의 모든 영화들이 속편 아니면 리부트다. 그래서 최근의 영화제작자들은 이미알고 있는 '어떤 영화' 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따위들을 이용하는 느낌이다. 속편이나 리부트들의 전편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들을 재조합하고,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오리지날 영화의 이미지들은 어떻게 비틀고 변화 시킬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완전한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이미 완성되 있는 이미지 속에서 변형된 이미지들을 재창조한다. 당대의 스타가 나온다는 것 만으로 관객들은 호기심이 생길 수 있고, 그 스타의 이미지와 기존 영화의 이미지를 덧씌우다 보면 또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속편이나 리부트 에서 상상되는 새로운 이미지들은 영화가 충분히 따라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지 배우만 바뀐 채 언제나 봐왔던, 그 편견과 선입견 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복 재생되는 느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이라> 는 '톰크루즈'라는 당대의 액션 히어로를 내세워서 기존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생성하려 한다. 속편이 아닌 리부트를 택한 이번 영화는 마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겨냥한 듯한 '다크유니버스'라는 거창한 프로젝트의 첫번째 영화다. 이 프로젝트의 의미는 앞으로 다크유니버스에서 제작되는 영화는 마블과 DC처럼 모든 영화들이 같이 공유되고, 영화속 등장하는 히어로 들 역시 '그들처럼'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전제로 들린다. 만드는 영화마다 승승장구 하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그들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 느껴지는 '따라하기'프로젝트다. 그 첫번째 따라하기 프로젝트로는 기존의 브랜든프레이져의 인디아나존스 같은 주인공은 모습은 모두 지운채, '새롭게' 만들었다. 오리지날 영화와는 다른 모양새는 어쩌면 다크유니버스의 '따라하기 프로젝트'의 영향일 것이다. 이 한편이 아닌 앞으로 계속 등장해야 하는 히어로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영화인 만큼, 기존것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 오프닝을 알리는 톰아저씨의 영화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에 따라서 이 캐릭터 의 성공은 좌우될 수 있다. 그래서 얼마전 <스파이더맨:홈커밍>리뷰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이 한편으로 평가하기는 애매하게 느껴진다. <미이라>의 엔딩을 보고 있으면 이 영화의 끝이 아니라 이제 막 불펜에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처럼 곧 무언가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한편의 영화는 한편의 영화일 뿐이다. 다음편이 어떠냐에 따라서 이 영화 한편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을 수 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변하지 않는다. 톰아저씨를 내세운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인 리부트 임에도 그의 쓰임새에 걸맞는 장면은 비행기 탈주씬이 유일해 보인다. 액션은 생각했던 것에 한참을 못미치고, 새로운 제작사다운 '다크'한 이미지도 어중간 하다. 기존의 톰아저씨의 이미지들을 완전히 뺐다면 조금 나았겠지만, 그렇지 못한채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의 이미지에 맞는 대사들은 이런 다크한 이미지 속에서도 빛나지 않고 어정쩡한 모습만 재현될 뿐이다. 이 영화가 개봉전, 강렬한 빌런의 이미지는 막상 영화 속에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홍보용 언론플레이 일뿐 이였구나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영화는 총제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아니 '무난하다'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톰아저씨의 기대감은, 아니 어쩌면 '에단헌트'에 걸맞는 기대감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기대감에 충족시켜줄 수 없는 <미이라>는 단지 <잭리처> 정도의 영화로 느껴진다. 유니버스의 마블 따라하기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런 모든 것은 핑계다. 이런 쓸데없는 말들은 <미이라>만 영화가 좋았다면 따라하기니, 톰크루즈니, 다크 하느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위의 말들을 모두 무시하고 <미이라>는 많이 아쉬운 영화이고, 톰크루즈라는 이름에도 많이 부족한 영화라는 것이다. 또 다른 '다크유니버스'의 영화들은 그 어떤 기대감도 들지 않는 다는 것. 세상의 모든 이치는 잘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예술이라고 말하는 영화에서는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돈을 최고의 목적을 두고 있는 헐리우드의 시스템에서도 말도 안되는 얘기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