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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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

두번째 이순신.

<명량>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다. 물론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패쓰~ ​ 김한민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히어로라고 불리는 '성웅 이순신'을 세편의 영화로 기획했고, 첫번째 영화의 기가막힌 흥행성공으로 다음 시리즈를 편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난 두번째 이순신, <한산:용의 출현> - 이하 '한산'- 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영화( 조금 더 나은 '성웅 이순신' 이 아닌)가 될지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명량>속에서 보여준 고질적인 신파와 국뽕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다양한 설정들은 거의 빼버리고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조금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이 원하는 '한산대첩'의 스펙타클로 가는 길이 꽤나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 그럼에도 <한산>은 많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김한민 감독의 자신만의 색깔이라고 대답할 수 도 있는 해상전투씬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특히, 해상에서 부수고 싸우는 이미지들에 적절한 설득력을 입히는 '학익진'이 보여주는 해상 작전에 대한 감흥도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이정도면 관객들의 마음을 조율하기에 적절해 보인다. <한산>의 이순신은 말이 거의 없다. 묵직하다, 진중하다 의 이미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는 한데 박해일 배우에서 느껴지는 이순신의 이미지는 그런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냥 '말이 너무 없네' 정도로 느끼는 정도. 연기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보이고, 박해일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의 폭들도 광범위 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별개로 드는 느낌이라 나 역시도 조금 당황스러운 경우다. 이순신이라는 캐릭터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한산>의 인상적인 것은 우리나라 좋은 나라의 생각인 '우리나라'나 '이순신'의 시점이 아니라 적장인 '와키자카'의 시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적장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영화는 결국 주인공인 이순신을 돋보이게 하는 결과물로 나오기 위한 소모품의 역할인 것을 감안한다면 영리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와카자카'가 전쟁에서의 카리스마와 지략에 많은 서사를 할애 하고 그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를 차근하게 설명하다. 덕분에 말이 없는 이순신은 그가 하는 모든 지략과 맞대어 비교급으로 느껴지게 되는 인물이다. 결국 한산대첩에서 보여지는 학익진을 포함한 이순신의 지략과 묵직함은 와카자카의 전쟁 카리스마도 압도하며 그의 존재감을 한껏 높이는 소모품의 역할이 된다. 이러한 인물의 설정은 영화적인 장치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만들어 내면서 영화는 서서히 한산대첩을 준비 한다. 그리고 해상 전면전이 시작되면, 학익진과 거북선이 등장하는 가장 영화다운 클라이막스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껴지는 가슴 뭉클한 경험을 비껴가리란 쉽지 않다. 결국 <한산>은 한산대첩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다. 이순신이 역사적인 승리를 하는 그 모습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보여주냐의 문제 였는데 영화는 그러한 고민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전쟁의 지략과 전술을 통해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한 해상 전투씬보다는 그 전투의 설득력을 높이는 이순신의 전술과 지략이 훨씬 더 인상적이다. <명량>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였고, 그렇게 많은 관객들이 열광한 전편의 모습을 충분히 수정하면서도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두번째 이순신, <한산>은 우선적으로 전작보다는 나은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