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즈니만이 만들 수 있는 프레데터

20세기 폭스 인수 이후로 자연스레 그 산하에 있던 프렌차이즈들의 운명이 엇갈린 상황입니다. <<아이스에이지>>처럼 모회사가 디즈니 자회사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시리즈가 아예 중단된 경우도 있죠. 이 시리즈의 속편이 디즈니 산하에서 다시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진 못했습니다. 시리즈의 성향 자체가 기존 디즈니 작품들의 성향과도 안맞을 뿐더러 <<더 프레데터>>에서 평가와 흥행 양면에서 대실패를 거뒀기 때문이죠. 거기디가 추문 관련해 논란도 있었으니 디즈니가 이 시리즈의 신작을 다시 만들리가 만무했죠.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은 이전과는 다르게 코만치 부족의 여성 캐릭터를 내세웟습니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은 디즈니가 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요즘 디즈니가 좋아하는 요소를 섞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지 몰라도 이전의 프레데터 시리즈에 비해서는 서사의 비중이 나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의 존재감을 가지는 인물들도 있고요.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후로 가장 존재감 넘치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 시점에서 약 300년 전이다 보니 코만치 족과 비교해보면 프레데터는 가히 코즈믹 호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전에도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들었는데 이 작품에선 마치 대적이 불가능한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에, 이 영화가 코만치 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아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그 기술에 어울리지 않는 야만적인 모습의 프레데터가 단순한 사냥꾼으로만 보이지 않고, 마치 아메리카 개척자들과 겹쳐보입니다. 실제로 극중 등장하는 아메리카 개척자들도 프레데터와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니까요. 볼거리 적인 측면에서 보면 액션 자체는 확실히 압도적이며 무엇보다 영화의 스타일이 1편과 굉장히 유사하기에 단출하면서도 심플한 액션 영화로 다가옵니다. 지루할 법한 초반부를 프레데터의 아우라로 어떻게든 가리는 데엔 성공했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가 지니는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후반부 클라이맥스는 다소 맥이 빠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1편처럼 마지막 까지 긴장하게 되는 영화는 아니라는 셈이죠. 그럼에도 디즈니와 프레데터라는 해괴해 보일 법한 조합으로 이런 색다른 이야기를 지닌 영화가 나온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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