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태희
정태희
2022.08.16
첩보전으로 운을 띄운 시대유감
장르적 재미만 쫓아 접근하게 되면 숨겨진 진실에 괴리감을 느끼는 순간을 맞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헌트>는 시대적인 메시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다. 개인의 신념과 시대가 강요하는 신념이 충돌하는 딜레마, 그 아픔의 시대에 휩쓸리는 상대적인 정의(正義)가 ‘박평호’와 ‘김정도’의 첩보전보다 더 주목해야하는 부분일 것이다. 배우 이정재의 연출 입봉작이라는 소식으로로 먼저 이슈가 되긴 했지만 “이정재”라는 이름을 지워도 <헌트>는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 수작이다. 인물들에게 씌워진 레이어는 촘촘하게 서로를 옭아매고, 액션은 힘이 넘치고 물 흐르듯 매끄럽다. 중간중간 헌트의 총격 액션씬들을 보면서 만약 이정재 감독이 차기작으로 전쟁영화를 찍는다면 정말 기깔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감독님께 전쟁 영화를 찍으라고 강요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헌트>보다 더 거대한 스케일과 더 깊고 복잡한 이야기도 이정재 감독이라면 분명 무리 없이 소화해내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이정재 감독의 2022년 신인감독상 수상을 미리 축하해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신인감독상”을 넘어 “감독상”까지 거머쥘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