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꺼윽

꺼윽

2022.08.16

벨파스트 간단 후기

1.영화 신의 손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과 아버지가 거리를 거닐며 그 장소에서 아버지가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다가 저기가 너의 어머니를 처음 만났던 곳이었다.라면서 2차 대전부터 시작된 부모의 연예와 함께 한 장소들을 짚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난 적이 없던 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삶을 일구기 힘든 일을 맞닿게 되는 이야기를 보니 그 장면이 생각나네요. 이 영화 역시 그런 고향에 대한 영화더군요. 2.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주도 입니다. 주변 강대국인 영국의 강제 합병으로 영국령이 되지만 결코 동화가 안되고 아직도 갈등이 첨예한 지역입니다. 그곳의 관외자로서 그들의 역사를 함축하는 엔딩크레딧의 문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한차례 대규모로 전세계에 흩어진 이후 아일랜드 무장독립 투쟁과 왕정때 부터 겪게되는 구교와 신교의 종교 대립의 한 가운데 놓이게된 한 가족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네 역사와 너무 닮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3.옆집 밥숟가락 갯수도 알던, 동네가 아이를 품었던 우리의 과거가 노스텔지어이듯 그것을 놓기 힘들었던 1960년대의 벨파스트에서 살던 아이리쉬 가정이 겪고 상처받고 같이 울고 웃는 그 과정이 참 유려하게 펼쳐지네요. 케네스 브레너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게 약간 놀랍기도 하네요. 4.미장센과 씬의 연결은 참 탁월한 영화입니다. 동네아이들과 상상속의 불을 뿜는 용에 대항해 양철 쓰레기 뚜껑을 가지고 놀던 아이의 시점에 갑자기 난무하는 화염병과 대비시키는 연결도 좋았고, 어머니가 아이를 지키는 시퀀스는 곧바로 영화에게 집중시키는 매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케네스 브레너의 고전적인 시선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꽤 정교한 화면구성이 많은 영화라 시각적인 만족도도 상당한 영화였습니다. 5.떠난 자와 남은 자 그리고 잊혀진 자 모두의 역사를 겪은 벨파스트에 대한 헌사이자 노스탤지어인 영화 벨파스트는 아름답지만 쌉싸름한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