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킬러가 있다면 그가 살해할 것은 그 근원뿐.

본 시리즈는 ‘셰이키 캠’ 액션의 효시지만 결코 어설픈 무술을 무마하기 위한 변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탕헤르의 지붕들을 넘다가 건물 안으로 돌입하는 촬영은 스턴트의 역사에 남는 장면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실내 격투도 카메라가 흔들릴지언정 동작을 허투루 담지 않는다. 선불 전화기를 활용하는 기만 전술 장면은 스마트폰과 CCTV의 현대에는 쓸 수 없겠지만, 오히려 최근작인 <미션 임파서블> 7편의 공항 추격 장면보다 긴장감이 더하다. 임기응변만으로 시스템을 돌파하는 모습은 쾌감도 있지만 관료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무엇보다 살인기계로서 세뇌받기 전 치른 ‘의식’에 대한 묘사가 좋다. 트레드스톤에 참여하기 전의 그가 어떤 사람이었든, 복면을 뒤집어쓰고 앉은 사내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명령에 따라 의식을 치렀던 것처럼. 총구 앞과 뒤에 선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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