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본주의의 소외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라미 말렉의 차력쇼.

자본주의의 소외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라미 말렉의 차력쇼. 거대한 시스템의 붕괴를 예언하며 도망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분열된 내면을 미스터리하게 담아내었다. 광할하고 쓸쓸한 설산과 폐쇄적인 공간을 대비시킨 과감한 미장센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은유하였다. 과거와 현재, 환상과 실재가 뒤섞인 복잡한 편집이 몰입감을 떨어트리고, 영화 곳곳에 포진한 장치들과 연출적 기교들마저 허례허식처럼 사용되는 것이 무척 아쉬운 부분. 라미 말렉이라는 배우는 이런 아쉬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며, 주제의식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는 영화의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