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엄마와 두 아들, 그리고 장애와 열등감 사이.

엄마와 두 아들, 그리고 장애와 열등감. 세 가족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들려주죠. 성호 씨는 자페 스펙트럼 장애가 있습니다. 엄마 민서 씨는 껌딱지처럼 24시간 그의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돌발행동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동생 건기 씨는 자신이 내놓은 자식 같아 불편합니다. 엄마와 형에게 불친절해진 것도 그 이유고요. 하지만 엄마가 미울뿐 형을 미워한 적은 없습니다. 두 명 모두 피아노를 잘치지만 엄마는 형에게 올인했고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서 씨는 쇼팽의 ‘녹턴’은 그래도 동생이 잘한다고 말합니다. 원래 슬픈곡이고 서정적인 곡이지만 오히려 이런 기교가 없는 형은 뭔가 심심한 느낌이죠. 건기 씨는 자립해서 일을 했었는데 비싼 대학 등록비를 쓰는 것보다 일하면서 버는게 더 낫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기를 당해 돈을 날려버렸지요. 성호 씨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으로 두마리의 토끼를 잡지만 쉽지만은 않죠. 성호 씨의 첫 단독공연 후 약간은 건기 씨의 변화가 생깁니다. 여전히 형에게 올인하는 엄마가 밉지만 엄마처럼 무모하지만 도박을 해볼 생각이라는 것이죠. 지적 장애, 정신 지체, 자페 스펙트럼… 이들을 나타내는 말은 다양하지만 하나의 모습이죠. 변호사 우영우, 화가 정은혜 씨에 이어 이런 지적 장래를 가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다큐 뭔가 다릅니다. 물론 성호 씨의 이야기도 있지만 동생 건기 씨에게도 초점을 맞췄죠. 건기 씨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인데 형 성호 씨를 도박기계 코인으로 비유한 것은 직설화법과 더불어 자신이 가진 상실감을 이야기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11년을 뚝심 있게 지켜본 정관조 감독의 열정이 느껴지죠. 후일담으로 포스터 촬영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건기 씨가 이해가 가면서도 러시아 동행길에서 조금의 희망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큐라고 봅니다. 감동스토리의 결론도 좋지만 현실적인 결론이 때로는 정답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