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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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5

스포일러 주의!

<곤지암>은 기존의 호러영화들에서 이미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많이 쓰였던 파운드 푸티지의 형식을 따르는 공포영화이다. <곤지암>이 다른 파운드 푸티지 공포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실시간 방송'이라는 최근의 경향을 더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촬영 장비를 이용해 기존 파운드 푸티지의 단점을 극복하려 했다는 점 정도일 듯하다. 영화 속 호러타임즈 팀이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촬영 장비를 구비할 수 있었는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지만 어쨌든 몇 대의 캠코더나 고정된 CCTV 카메라 정도로만 진행되어 촬영과 연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들에 비해서는 훨씬 다양한 앵글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건 촬영자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일치되어 제한된 시야각이 주는 공포감을 전달하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만의 미덕을 해치는 결과가 될 수 있지 않나 싶었는데, <곤지암>은 그런 면에서는 영리하게 기존 파운드 푸티지 장르만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다양한 촬영 장비가 줄 수 있는 색다른 효과를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영화의 초중반부는 정말이지 시시했다. 체험단 팀을 모으는 과정이나 곤지암 근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곤지암에 진입하는 부분까지는 너무 별 게 없어서 그저그런 공포영화구나 싶었는데, 샬롯과 지현이 공포에 질려 곤지암을 빠져나가 베이스캠프로 갈 때 벌어지는 호러씬부터는 정말 강렬했다. 샬롯이 희생 당하는 씬이 강렬했던 만큼 그 이후의 호러 씬들은 조금 김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같은 방식을 반복하니 처음의 그 강렬했던 공포도 조금 희석되는 것 같았고.. 마무리는 조금 맥이 빠졌다. - 실시간 방송이라는 설정을 활용한 버퍼링 효과는 <곤지암>에 진입하는 초기에 사용되는데 기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론 사용되지 않아서 조금 의문이 들었다. 잘만 활용했으면 더 무서울 수 있는 효과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시간 방송'이라는 설정은 주로 광고와 시청자 수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데에만 쓰인 것 같아서 아쉬웠다. 아프리카 방송부터 유튜브 라이브, 인스타 라이브 등등 실시간 방송이 대중화되어가고 있는데, 실시간 방송을 왜 사람들이 즐기는지를 이 영화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영화에서 '실시간 방송'이라는 형식이 어떻게 담길 수 있을지는 굉장히 흥미로운 문제 같은데.. -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곤지암 정신병원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와 세월호를 연결지어 해석하는 썰이 있던데 너무 나이브하고 개소리같다. 감독이 정말 의도했더라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