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과장으로 가득한 그 상황의 문제

과장된 영화는 관객들이 접하면서 웃을 수는 있지만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녀의 가족은 잘못이 없어>는 철저하게 과장으로 이루어진 영화다. 경숙의 가족은 하나씩 문제가 있는 존재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의미와는 전혀 다른 존재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집단'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영화 내에서 이 '가족'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고 그저 눈앞의 상황만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에 빠져있는 경숙을 비롯하여 백수 남편과 삼촌, 날라리 딸, 군 복무에 부적응한 아들까지 정말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있는 이 '가족'은 위태로운 것은 물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음에도 영화는 이 부정적인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이런 가족도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며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지탱해주는 존재는 단 하나, 중풍에 걸린 할머니다. 할머니에 대한 걱정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각자의 방법으로 할머니를 보살펴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고 말도 안 되는 방법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황당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극단적인 상황에 있을 때만 털어놓는 이 '가족'은 가족보다는 하나의 '집단'일 뿐이다. 결국 이 집단은 와해가 될듯하지만 와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표출하는 존재들이지만 가족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리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가족'이라는 명목하게 이들은 서로가 뭉쳐있는데, 각자의 문제에 대한 인식 없이 그저 상황에 대한 문제만 생각하고 그 상황을 다른 존재에게 넘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당히 아이러니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가족은 잘못이 없어>는 이들을 이렇게 만들게 된 상황이 잘못된 것이지, 이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의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여주는 영화는 각 캐릭터들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모두가 모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혹은 맞는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기본을 깔아두고 있다. 결국 영화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현 상황의 문제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각자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2018.05.06 제 19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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