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nemo

nemo

2022.11.27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

내용은 대충 불멸자와 필멸자의 사랑...인데, 솔직히 본 직후에 내 감상은 별로였다. 인간의 언어도 잘 알고, 대화도 가능하면서 인간의 생활은 전혀 모르는 사람(?). 회사가 무엇이고 의사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땅콩버터는 모르는데,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논리성을 너무 상실하지 않았나 싶었다. 비인간적 존재, 혹은 초월적 존재가 너무도 인간적이라는 점도 의아했고.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보면... 볼 만한 영화가 된다. '윌리엄'은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성공한 아저씨인데, 브래드 피트, 그러니까 '조 블랙'이 이 아저씨와 함께 지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에 두 사람이 함께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장면은, 인간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만족스러워하는 듯했다. 그래서 어떤 영화인가... 처음에는 로맨스로 알고 봤지만, 다 보고 난 후에는 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조 블랙'이라는 존재가 인간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의 어떤 면을 알게 되는가. 인간의 여러 본성, 욕망 따위를 알게 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영화의 시작에서도 아저씨가 딸에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결국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은 인간의 사랑과 인생이 아니었을까. 조 블랙 또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들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이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인간을 닮아가는 것이었는지, 억지스러운 고집을 잠깐 부리기도 했으나 사랑이란 그의 욕망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그의 욕망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놓아주게 된다. 두 남자는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을까. 그런 것 같다. 아저씨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살아갔고, 두 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나누어 주었다. '죽음'은, 아저씨의 인생관과 그 딸의 사랑 덕에 인간의 좋은 면을 배워 이를 추억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