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물들래
2022.12.27
그들만의 사랑법
루카 구아다니오의 작품이다. 그의 전작 몇 편을 관람했고, 차기작을 기다리던 터에 티모시 살라메까지 등장하는 영화라니 일정을 잘 조율해서 엄청 추운 날 영화관으로 향했다. 드문드문 앉은 좌석 사이로 자리를 잡고 영화 속에 빠져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곤혹스러웠지만 그 감정이 블루로 얼룩졌다. 엔딩에 가까울수록 마지막 장면을 예측해가면서... 그 예측이 맞아들어갈 때의 슬픔과 충격... 매런과 리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갈망... 그 절절한 사랑 고백의 과정과 그를 충족하는... 그 섬뜩한 사랑 고백을 원작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강렬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곧바로 도서관에서 책단비로 대여 신청을 했고... 며칠 전, 원작과 마주했다. 책에는 매런과 리의 엔딩 신 이후에 매런의 이야기가 조금 더 펼쳐져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만 살짝 옮겨본다. ~~~~~ 아침에 눈을 떠보니 리는 없었다. 입안에 불쾌한 맛이 감돌았다. 내가 한 짓을 도저히 부인할 수 없었다. 우울한 잿빛 아침이었고, 방에는 없어야 할 물건들이 있었다. 책상에는 리가 놓아둔 카우보이모자가 있었다. 그의 청바지는 아직 바닥에 허물처럼 남아 있었다. 그가 절대 두고 갈 수 없는 것들, 내가 절대 봐서는 안 되었던 그의 몸 일부도 있었다. …… 나는 고개를 젓고는 뒤로 한발 물러섰다.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식인의 듀이 십진법 숫자가 뭔지 알아, 제이슨?" 그가 멍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391.9야." '사실, 사실은 내게 큰 위로가 된다.' "내가 이걸 왜 알고 있는지 말해줄까?" 제이슨이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한 손은 여전히 허리춤 안에 숨긴 채. "날 먹기라도 할 거야, 책벌레 아가씨?" 나는 한 발짝 더 물러섰다. "악마학은 133이야." "계속해 봐. 너 서큐버스야?" 제이슨이 속삭였다.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난 널 먹을 거야. 목부터. 그다음에는 전부 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기다렸지만 그 틈에 못된 생각 하나가, 기억이 꿈틀거리며 올라왔다. '네가 아무리 물어봐도 엄마가 절대 대답해 주지 않을 질문들이 있어.' 지금까지 난 계속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서고의 어둠 속에서 제이슨의 눈이 빛났다. 그는 내게 다가와 혀로 내 턱을 핥았다. "너한테 이렇게 뒤틀린 면이 있는 줄 몰랐어. 나는 그의 목에 입술을 대며 한숨을 쉬었다. "다들 모르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