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리와 마녀의 꽃'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독립한 이들이 모여 만든 '스튜디오 포녹'이 야심 차게 만든 첫 영화다. 감독은 지브리 시절 '마루 밑 아리에터'로 최연소 감독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작품(?)이 된 '추억의 마니'를 연출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이기에, 당연하게 '스튜디오 포녹'은 지브리의 향수가 물씬 풍길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이제는 오히려 제작비가 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셀 애니메이션'을 고수하는 가운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작품을 이끌어갔다. 바로 '지브리'의 전성기를 함께한 모든 요소를 섞어버린 것이다. 애초에 감독은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영감을 따왔다고 말했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할 법한 동물을 타고 있으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유바바'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엔돌 대학' 교장 '멈블추크',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세계관도 함께한다. 이미지들만 가져갔기 때문일까? 지브리의 전성기를 함께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정신'을 이어받은 느낌이 썩 들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의 교감 혹은 경고, 성장에 대한 안티테제, 여성 캐릭터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 하다못해 일본인들에게 바치는 삶의 헌사라는 '정신'은 지브리를 강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이런 점은 모조리 사라진 느낌이었다. 마치 마지막 폭발 이후, 빠르게 식어버린 전개와 엔딩처럼. 동영상 후기 ▶ https://youtu.be/T4TAHw8_MHE 2017/12/07 CGV 왕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