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예쁜 누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

2004년 작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주연은 무려 소간지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워낙에 원작 일본 영화를 감명 깊게 봐서 어떻게 리메이크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것 말고도 손예진의 멜로/로맨스 영화는 오랜만이기에 꽤 궁금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줄기는 원작 일본 영화와 같습니다. 약간의 차이란 것이 너무 약간이라는 점. 그렇다 보니 원작을 비교하면서 보게 될 수밖에 없네요. 원작을 되새겨보자면 격한 감정마저도 삼키는 답답하리만치 쭈뼛쭈뼛한 인물들에 더해 특유의 잔잔함이 슬그머니 끓어올라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돋보였었습니다. 어찌 보자면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국내판으로 어떤 각색을 했을지 더 궁금했었지요. 원작에 비해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더 확실하고 강도가 세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그게 더 어정쩡한 각색이 된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의 시점을 2006년으로 박아 넣은 것도 그 느릿느릿하지만 차곡차곡 쌓아가는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인공 둘의 연애 감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둘의 결실, 바로 '지호'일 텐데 그 아이의 역할이 꽤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사랑스럽다기보단 미운 초딩이라고 할까요. (물론 주관적 관점입니다) 그렇기에 차라리 획기적인 각색이 더 낫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원작을 몰랐다면 그럭저럭 애절한 한편이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원작에 비한다면 아쉬운 한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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