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픔은 흘러가는 강에게

사람마다 저마다의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한강에게>의 진아는 자신의 연인인 길우가 혼수상태가 되자, 자신이 갈 길을 잃은 것이다. 진아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이 상황을 주위에서 알고 진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진아는 이들과는 다른 존재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 모두 진아를 위해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처럼 나타나지만 사실상 진아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는 오히려 이들과의 차별점을 두는 것이고 거리감을 두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처를 받은 누군가에게 손을 건넬 때, 그 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건네는 손길은 진아에게는 오히려 독이었고, 부담이었다. 결국 이런 부담이 계속해서 생기다 보니 진아는 스스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벗어날 수 있음에도 주위의 이야기를 통해 벗어나지 못하는 진아는 모든 것이 더욱 힘들고 어렵게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진아를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위로'였고 진아는 그 위로마저 극복을 해야만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모든 것을 홀로 견뎌내야만 했던 진아에게 있어서 그녀가 시집을 완성한다는 것은 큰 의의를 둘 수 있는 것이고 그 시집을 통해 그녀는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당히 현실적이고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다. 진아의 아픔은 상상이상이지만 다른 주변 사람들은 그 아픔을 자기 생각대로 해석을 하고 그 결과를 통해 진아를 위로하게 되니, 진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을 통해 진아는 그 부담마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을 이겨냈을 때, 그녀는 자신을 찾을 수 있고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2018.05.06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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