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1.05

사실 걱정이 되긴 했다. 아무리 내가 <락스탁앤투스모킹배럴즈>를 좋아한다지만, '그 때' 의 가이리치가 아닌 것이 첫번째 였고, 이 오밀조밀한 재미를 선사하는 감독이 '블럭버스터'를 만든다는 소식이 두번째 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얼마전에 나오는 <셜록홈즈>에 대한 트레일러에서 였다. 내가 알고 있는 명석한 두뇌의 파이프를 물고 있는 전형적인 영국신사의 그 홈즈가 아니라 매일 진창 싸움질이나 하는 액션 어드벤처의 근육질의 주인공 이라니~!! <셜록홈즈>는 그 불안을 눈으로 확인하는 두시간이다. 블럭버스터 시즌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전형적인 '빚좋은 개살구'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집' 이다. 그 주인공이 가이리치라서, 로버트다우니jr 라서 주드로 라서 더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셜록홈즈>는 정말 볼 것 하나 없는 B급, 아니 저급의 코믹액션물이다. 우선 원작과는 다르게 영화에서는 왓슨의 역활이 커진 전형적인 버디 무비지만, 두 캐릭터들은 서로 전혀 맞지 않아 삐꺽대는데, 그 원인은 두말 할 것없이 빈약한 시나리오다. <셜록홈즈>에 나오는 홈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탐정이 아니라 '가제트'형사 같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그 홈즈가 <셜록홈즈>에서는 단지 잔머리만 발달되 있는 아주 약삭 빠르고 잘난 체 만 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다지 정의 스럽지도 않고, 그다지 멋지지도 않고, 그다지 싸움을 잘 하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유모 같은 말장난과, 간간히 나오는 진중한 대사는 너무 어울리지 않고 닭살스러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다. 첫 장면 부터 음산한 암흑에서 구르고 싸우는 셜록홈즈는 아무리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란 이름으로 팔려간 홈즈라고 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탐정이 주인공이니 사건이 해결되는 실마리나 반전을 기대했지만, 그 반전이라는 것은 관객들이 납득하기도 힘들 뿐더러, 알아 듣지 못할 정도의 빠른 대사와 화면으로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 시간은 무시한 채, 한번에 쑥 지나가 버린다. 마치 수학문제에서 식을 제외하고 답만 덩그러니 써넣은 답안지 같다. 아쉽게도 <셜록홈즈>는 3부작으로 기획 됐다고 한다. 2편의 악역이 브래드피트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어쨌든 가이리치의 이 두번째 시리즈는 1편의 모습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이면 모를까, <셜록홈즈> 같은 영화라면 런던 베이커가 221B 에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