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항빈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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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고스트'에게는 두 주연의 매력말고는 어필할게 없다. 오글거리고 허술하기까지 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구조와 스토리텔링에서 삐걱거리기만 한다. 마동석은 본인의 브랜드에 맞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한다. 엄청난 근육과 몸집을 과시하며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속은 연약하고 인간적인 캐릭터. 마치 한국판 드웨인 존슨처럼, 그는 특유의 표정과 유머 감각으로 호감적인 근육의 이미지를 가져오며 관객에게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거기에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에 이어 착한 청년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아주 잘 구현했다.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김영광에겐 그런 구김들을 다듬어줄 자체 매력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원더풀 고스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창의적인 버디캅 코미디를 쌓아올리기엔 좋은 소재다. 하지만, 영화는 가족주의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오락과 동떨어진 내용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내용이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 캐릭터들을 설명하는데 불필요한 플롯 포인트를 삽입해가며 영화의 흐름이 뚝뚝 끊기고, 가장 신경썼어야 할 부분인 두 주인공의 호흡과 관계는 굉장히 소홀히 다뤄졌다. 조연들은 주연들의 이야기와 주제를 보강시켜주는 역할이 아니라, 이상한 샛길로 빠지게 하는 답답한 방해물로 느껴졌다. 이는 배우가 아니라 각본의 문제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범죄극 메인 스토리도 상당히 허술한 구멍들이 많다. 만약에 버디캅 코미디 요소가 충분히 강했더라면 그 유머와 에너지에 좀 묻어갈 수도 있던 결함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이런 부분들을 이해해줄 만큼 웃기지는 않다 연출도 많이 아쉬웠다. CG 비용을 줄이기 위해 김영광 배우가 유령임에도 일부러 나뭇가지 등을 피해가는 모습도, 일일 연속극에서나 쓰일 법한 조명, 거기에 감정을 과하게 자극시키려고 하는 음악이 이미 망가진 영화에 결정타를 날렸다고 생각한다. '원더풀 고스트'는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흔히 빠지는 감동 집착의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변화와 트라우마에 집중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고 굉장히 어색하게 겉돌면서 코미디로서의 본분을 잃었다. 결국에 이 영화는 재미, 감동 모두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