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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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는 노화가 빨라지는 해변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샤말란 감독은 특이한 설정을 가져오며 흥미로운 장르 영화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끔찍한 각본과 괴이한 전개와 연출이 매우 아쉽다. 사람들이 급격히 노화되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해변과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밀실 스릴러와도 같았다. 드넓고 아름다운 해변가는 하나의 감옥이 됐으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탈출하지도 못하고 서서히 죽어간다. 이 시작점은 괜찮지만 그 다음부터 샤말란의 스텝은 바로 꼬이기 시작한다. 일단 이 초자연적인 설정 자체의 내부 논리에 대해서 1초라도 생각하는 순간 영화가 무너지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 자체를 끄도록 관객에게 요구하는 듯하다. 그 다음에는 해변에 모은 앙상블 캐스트의 활용 문제가 있다. 좋은 배우들을 한껏 모아놓고 각자의 개성과 역할도 줬지만, 막상 영화에서의 쓰임새는 일종의 총알받이, 제대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인물 간의 드라마도 전개하지도 못한 마네킹들 정도 수준이다. 심지어 이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두려움마저도 샤말란은 호러적인 분위기로 이끌지 못하고, 끔찍한 일이 생기는 순간마다 무섭다거나 긴장된다는 생각보단 그냥 뜬금없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덤으로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들도 상당히 답답하고 말이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불안불안하다. 빅키 크리엡스는 훌륭한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가까스로 대사를 하나하나 뱉는 듯 했고, 조연들도 상당수도 딱딱한 연기를 보여준다. 설정 자체가 시한폭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긴장감이 없는 것도 참 신기하긴 했다. 긴 팬을 통해 나름대로의 구도와 스릴 연출을 하는 듯하지만 이것도 한두번이지, 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긴박감이 체감되진 않았으며 여전히 샤말란은 내겐 한물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