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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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는 현재와 고려시대에서 외계인들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대형 프로젝트인 이 영화는 좋든 나쁘든 최근에 본 블록버스터들 중 가장 새로운 축에 속한다. 이 영화의 장르는 무협 판타지 코미디 SF 액션물이다. 이 조합만으로도 사실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우선 두 개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의 이야기도 크게는 두 개의 플롯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플롯이 사실상 서로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맡고 있다고 봐도 된다. 고려 시대 부분을 먼저 보면, 주성치 스타일의 무협 판타지와 코미디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며, 한편으로는 과거의 사람들이 고도 기술의 외계인들과 싸운다는 점에서 '카우보이 & 에일리언'이 떠오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던 파트였으며, 코미디와 무협 판타지 액션이 모두 잘 어우러져서 다소 엉뚱한 B급 매력이 넘치는 오락을 선사했다. 반면에 현대 파트는 좀 더 진지한 톤의 SF 액션물로 느껴졌으며, 블록버스터라는 말에 좀 더 어울리는 스케일을 자랑했다. 과거와 현대 부분 모두 스펙터클과 CG 수준 면에서는 모자람이 없으며, 텐트폴 블록버스터다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긴 한다. 현대 파트는 캐릭터 드라마를 쌓고 영화의 전반적인 설정에 대한 설명을 많이 담당하지만, 톤이 좀 진지하고 무겁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 진지한 톤이 비교적 가볍고 키치한 매력이 있는 고려시대 파트와 너무 비교가 되며 아쉬웠다. 또한, 캐릭터 드라마 부분도 결과적으로는 필요했긴 했으나 좀 어설프게 전개해서 오글거리는 씬들이 좀 나오기도 했다. 이야기의 구조도 우선 1부와 2부로 쪼개져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은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꼭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어야했나 싶다. 꼭 영화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서 나온다고 해도 완결성이 없어야하는 건 아니다. '듄 파트 1'을 예로 들면, 그 영화에서도 엔딩이 진정한 끝이 아닌 느낌을 주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전체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권위있는 가문의 왕자에서 제국의 습격을 피해 새로운 리더로 거듭나게 되는, 일차적인 완결성이 있는 캐릭터 드라마다. 하다못해 TV 시리즈도 한 에피소드 내에서 자체적인 완결성이 있는 것이 정석이다. 그에 비해 이 영화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제대로 정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며, 그 때문에 인물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전개가 된 느낌이 들지 않고 그냥 다같이 인사하고 악수한 상태에서 영화를 끝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와 스타일은 굉장히 신선하다. '전우치'에서 보여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협에다가 최동훈 감독은 모든 장르를 더 퍼부으며,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 수 있지만,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가 너무 새롭고 엉뚱해서 아마 나는 쉽게 잊지 못할 영화가 될 것 같긴하다.